지난 1일 레포츠공원 원미운동장에서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주최로 제3회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미니월드컵이 개최됐다. 총8개국(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파키스탄, 페루),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 1위는 페루, 2위 미얀마, 3위 베트남이 차지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는 비가오는 중에 치러져 진흙밭이었지만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매 경기마다 멋진 장면을 연출했고 월드컵 경기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진 경기매너도 보여줘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됐다.

8강에서 중국과 방글라데시가 첫 경기를 펼쳐 방글라데시가 5:0으로 대승을 거뒀고 두 번째 페루와 네팔의 경기에서 네팔이 2: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파키스탄과 미얀마의 경기는 파키스탄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부전승으로 미얀마가 4강에 올랐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베트남이 1:0으로 이겨 마지막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김범용 소장

김 소장은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주최하는 미니월드컵이 3회를 맞았다"며 "모든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돼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가 와서 운동장 바닥이 미끄럽긴 하지만 그동안 어려운 곳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오늘하루 체력단련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란다"며 "행사 등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는 부천에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이사인 손의환 한의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장마시작으로 비가 많이 올 것을 염려했는데 날씨가 괜찮아 다행"이라며 "함께 축구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열심히 운동하고 혹시 다치거나 하면 직접 응급처치를 해주겠다"고 말해 모든 선수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손인환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