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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숙자 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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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 경기도 내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의 학령기 자녀 중 7%가 학교나 학원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고, 국제결혼 이민자 중 절반은 자녀를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원장 박숙자)은 '경기도 내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실태조사 및 정책적 지원 방안'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민자 수는 2006년 4월 현재 2만1천여 명이며, 이는 전국 국제결혼 이민자 수의 20%이상을 상회하는 높은 비율이다. 특히 경기도는 2001년 3천여 건에 이르던 국제결혼 건수가 2005년에는 9900여 건으로 증가(전국 국제결혼 건수의 23%)하는 등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국제결혼 비중이 높다.
박숙자 원장은 브리핑에서 "국제결혼이 급증하지만 경기도 내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현황과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 내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의 전반적인 현황과 생활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의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고자 이번 연구를 실시해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은 이번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25일에는 '경기도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 예정이며, 오는 5월 22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다문화 지역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포럼'을 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민자 수는 2006년 4월 현재 2만1307명이다. 외국인 부인은 1만8420명, 외국인 남편은 2887명이며 국적별로는 중국 조선족이 41.4%, 중국 한족이 2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베트남, 일본, 필리핀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도 중국 출신(조선족 33.4%, 한족 22%)로 절반을 넘는다.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안산이며 그 다음으로 수원, 성남, 부천, 고양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은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실태 파악을 위해 2006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1013가구(외국인 부인 810명, 한국인 남편 425명, 시부모 101명, 외국인 남편 203명, 한국인 부인 105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77명을 심층 면접해서 실태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가장 어려운 문제, 외국인 부인은 언어·외국인 남편은 경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부인의 연령대는 20~30대가 78%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외국인 남편의 경우 30대가 53%, 40대가 30%이며 50대도 11%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부인 중 일본과 중국 조선족 여성이 각각 평균 39세, 37세이며 베트남 부인의 평균 연령은 23.5세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 부인 가족 중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 가족이 전체의 44%정도며, 외국인 남편의 가족도 그 비율이 43%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외국인 부인 중 76%, 외국인 남편 중 67%가 2000년 이후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외국인 부인은 79%가 처음부터 결혼을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왔으며, 베트남과 필리핀 부인은 90%이상이 결혼을 목적으로 입국했다. 베트남 부인의 58%가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했으며, 일본 부인은 87%가 종교단체를 통해 결혼했다.
외국인 남편의 60%정도는 일하러 왔다가 한국인 부인과 결혼했으며, 결혼을 목적으로 들어온 경우는 5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외국인 남편 4명 중 1명은 본국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파키스탄과 중국 한족 남편들은 3명 중 1명이 본국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외국인 부인과 한국인 남편의 연령 차이는 평균 8세 정도인데, 출신국적별로 베트남 부인이 가장 커서 17세이며 일본 부인은 2세 정도로 조사됐다.
외국인 부인 중 75%, 한국인 남편 중 87%가 부부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해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으나,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외국인 남편 중 88%, 한국인 부인 중 거의 90%가 부부관계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부인 중 52%가 국내에서 출산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60.6%가 자녀와 동거하고 있다. 1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비율은 16.6%, 2~5세 자녀 29.6%, 6~7세 자녀 12.5%, 초등학생 자녀가 15.2%라고 한다.
외국인 부인 가족의 학령기 자녀 중 7%가 학교나 학원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외국인 부인이나 남편 중 자녀를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힌 이가 절반 정도였으며, 약 4분의 1은 본국과 한국을 둘 다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초등학생인 경우 중고생인 경우보다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더 많이 인지하고 있으며 사교육비나 숙제 돌보기, 성적 등 교육 관련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특히 언어 문제 때문에 숙제 돌보기나 성적 등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 경우 중고생 자녀를 둔 경우가 많지 않아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정기선(경기도 가족여성개발원 연구책임자) 팀장은 밝혔다.
미취학 자녀와 의사소통을 할 때 외국인 남편의 64.3%가 한국어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 부인(48.5%)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부인들의 74%가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문제(34%)를 들고 있다. 다음이 경제적 어려움, 한국문화의 이해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부인이 언어문제를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부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시에 가장 원하는 것이 한국어 교육이며, 교육받는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기선 팀장은 "국제결혼 이민자 가족 중에는 저소득 가정이 많아 앞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국인 남편들의 77%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경제적 문제가 1순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외국에 대한 편견과 차별, 취업 문제 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07.05.15 21:36
유혜준(hjyu99)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