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실, 의료·복지' 지자체 우선 지원 희망

취업 최우선 고려사항은 급여·안전·근로시간 순

도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은 대부분의 보건서비스에 대해 80%이상이 수혜경험이 없다고 밝혀 보건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자체가 가장 지원해줘야 할 분야로 한국어교실 개설. 의료·복지 지원 등이 뽑혔다.

이같은 사실은 경남발전연구원 이정석 박사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창원시·김해시·함안군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 5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나타났다. 이 박사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남지역 외국인노동자의 생활실태와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외국인노동자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65.2%로 최다였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20.9% . 자국보다 취업하기 쉬워서 8.9% . 선대의 고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2.5%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급여수준이 37.8%로 가장 높았고 안전시설 15.1% . 근로시간 13.4% . 작업환경 13.1% . 한국인 근로자와의 관계 10.9% . 작업량 7.1% 순이다.

건강검진 수혜경험이 있다는 응답 54.6%를 제외하고는 보건교육·위생교육·건강상담·건강지도 등 대다수 보건서비스에 대해 80% 이상이 수혜경험이 없다고 말해 보건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 만족도에서 급여수준·안전시설·한국인 근로자와의 관계·직장상사와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많았으나 근로시간·작업량·작업환경에 관해서는 불만이라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작업장 내에서의 업무 관련 사고 경험에 대해서는 69.8%가 있다고 응답했고 사고원인은 일이 너무 많아 빨리 일하려고 38.9% . 안전장치가 없어서 25.4% . 너무 피곤해 주의력 저하로 10.9%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관련 사고 치료 및 처리방법은 국민건강보험만으로 31.2% . 자비 처리 27.1% . 국민건강보험 처리후 산재보험 처리 24% 순으로 응답했다. 자비처리가 많은 것은 산재보험이나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의 자녀 양육상 문제점은 외모 등 차별대우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16.9%로 가장 높았고 교육문제(16.7%). 양육비문제(16.5%). 문화적 정체성 혼란(7.1%) 순이다.

외국인 지원단체가 중점 지원해줘야 할 분야로 상담 및 직업소개가 20.3%로 가장 높았고 의료·보건복지(18.6%). 종교활동(14.5%) 순이며 지자체가 지원해야 할 분야로 한국어교실(27.9%). 의료·복지지원(15.9%). 외국인복지시설 설립(11.1%)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 거주 외국인노동자는 2006년 4월말 기준으로 1만5천968명으로 경기. 서울. 인천에 이어 전국 4번째로 많다.

▲정책과제= 이 박사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국내 적응을 위해 △(가칭)경남국제센터 설립 △외국인노동자의 주거환경 개선 △직장 내 복지시설 확충 및 작업환경 개선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식전환 유도 △정기적인 실태 파악 및 통계구축 △거주 외국인지원조례 제정 및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 △외국인노동자 의료거버넌스 구축·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