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신장, 간, 각막 등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안우석 군(왼쪽)이 지난해 가족여행 중 엄마,누나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지난 3월 10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간,각막 등 장기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기증한 안우석(9·부천계남초2년) 군의 부모 정이숙(38·부천상동고)-안항일(41·김포제일고) 부부교사가 이번에는  버마-태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메솟난민촌학교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 인해 복통,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우석이의 이름으로 ‘우물’을 파겠다고 약속해 부천지역은 물론 해외에까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감동을 전하게 됐다.

우석이가 뇌종양 선고를 받은 것은 지난 2006년 2월 3일. 눈에 사시 증상이 있어 수술을 하려고 병원을 방문했다가 뇌에 종양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방사선 치료 등 각종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발견 당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초등학교 입학한지 불과 1년, 그로인해 우석이는 좋아하던 학교생활을 마쳐야 했다. 휴학 후 집에서 치료를 받은 지 13개월 째, 지난 3월 10일 새벽 1시40분  강남성모병원에서 우석이는 신장, 간, 각막을 지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엄마,아빠, 친구들 그리고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엄마인 정이숙 교사는 사랑하는 아이 우석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한달간  휴직계를 내고 집에서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있던 중 지난 3월26일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김범용 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버마-태국 국경지대에 위치한 메솟 난민촌 학교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 인해 피부병, 복통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 버마-태국 국경지대 메솟 인근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장. 이곳의 주민들은 쓰레기 국물이 지하로 흘러내린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정 교사의 이러한 선행과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교사는 부천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수 년전 부터 상동고교 자원봉사학생들과 함께 꾸준한 봉사활동을 펴왔다.

▲ 2006년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주최한 미니월드컵대회 행사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커피,라면 등을 끓여주며 자원봉사활동 중 상동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앞줄 중앙 빨간 자켓)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들 부부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내와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활동과 후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