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다문화가정 교육 연구기관이 설립된다. 서울대는 올해안에 사범대 안에 다문화교육과 관련된 연구ㆍ교육ㆍ연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다문화 연구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어제 밝혔다. 연구센터는 대부분의 학과와 서울대 교수 및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기구로 교육모형 연구ㆍ교육,교육과정 평가,학습자용ㆍ교사용 학습자료 개발,국내 적응 훈련 프로그램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제작한 교재를 온·오프라인으로 각급 학교에 보낼 계획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다문화가정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국립대학이 발벗고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 이 연구센터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관이지,다문화가정에 필요한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5년 새로 가정을 이룬 31만6375가구 가운데 국제결혼은 13.6%인 4만3121가구에 달했다. 8쌍에 1쌍 꼴로 다문화가정인 셈이다. 그 중 농림어업 종사자의 국제결혼은 무려 35.9%였다. 넓은 의미의 다문화가정인 이주노동자가정과 새터민가정까지 감안하면 그 비율은 더 올라간다.

그럼에도 정작 각급 지자체에선 다문화가정의 적응·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거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 시설이나 커리큘럼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젠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다문화가정 대책이 나와야 한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한 외국인며느리와 그 자녀,이주노동자 가정과 새터민 가정을 포용하고 더불어 사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와 함께 외국의 모범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정부-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를 잇는 제반 다문화가정 대책이 수립 시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