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8일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들과 국내 수출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백억원대의 불법 송금을 알선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일명 ‘하왈라’ 조직 모집책 방글라데시인 마르프(40)를 구속하고, 동료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마르프는 2005년부터 의정부 등 경기북부에서 방글라데시 하왈라 조직의 국내 모집책으로 일하면서 같은 나라 출신 불법 체류 노동자들에게 100만원에 4천~9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9901 차례에 걸쳐 233억6천만원을 송금·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로 상품을 수출하는 30여개 국내 영세 제조업체가 하왈라를 통해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하왈라가 어려운 처지의 외국인들에게 수수료를 적게 받고 송금해주는 등 일정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최근 테러조직에 하왈라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국정원과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 하왈라는 ‘신뢰’라는 뜻의 아랍어인데, 전세계적 조직망을 갖춘 이슬람권의 비공식 송금 시스템으로 운영원리는 환치기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