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의 주최로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이주노동자 자녀 및 가족, 한국 어린이 등 700여명이 참가하는 ‘무지개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 행사에는 몽골과 방글라데시·태국·스리랑카·베트남 등 13개 국가에서 이주한 부모를 둔 어린이들이 참가해 인종, 국적, 언어를 초월해 나라별 놀이와 함께 굴렁쇠 굴리기, 박 터뜨리기 등 우리 민속놀이도 함께 즐겼다.

또 협회가 비용문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자녀의 의료지원을 위해 5월 한달간 펼치는 ‘외국인이주노동자 자녀 의료지원을 위한 후원 캠페인’의 일환으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를 정기 후원하는 ‘의료지원 서포터스’ 발대식도 개최했다.

협회 김미선 사무처장은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문화적으로 많이 소외당하고 있어 이런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의미로 축제를 열었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이주노동자 자녀의 수가 절반이 넘을 정도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 이 아이들을 위한 의료지원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공연 등을 보는 소비적인 행사 외에도 아이들이 기부문화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행사도 열렸다. 3년 전부터 매년 어린이날이면 ‘재사용 및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벼룩시장을 열어온 아름다운 가게는 올해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을 비롯한 전국 14개 도시에서 동시에 벼룩시장을 열었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는 “‘소비의 날’로 인식되는 어린이날을 ‘어린이가 스스로 돈을 벌어서 나누는 날’로 그 의미를 바꾸고자 하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행사 주최에 따른 특색 있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자선바자’와 영어해설을 곁들인 ‘어린이음악회’ 등을, 광주시립미술관은 영상작가 이이남씨를 초청해 ‘신나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열고 가구 만들기 체험, 동화나라 독후감 쓰기 대회 등을 열었다.

울산소방본부도 울산 체육공원에서 ‘소방관 아저씨와 함께하는 가족안전 체험캠프’를 통해 소방 역사를 담은 사진전, 소방차 물뿌리기, 소방복 착용, 고가·굴절 사다리차 탑승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벌였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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