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연구 모임 ‘너나울’::)

 아름(12·경기 부천 오정초교 6년)이는 지난주 교사 재량수업시 간에 발표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일주일 동안 조사하면 서 알게 된 이주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 아름이는 “외국인 친구들이 우리반에 오면 꼭 잘해줘야겠다 ” 며 발표를 마쳤다.

아름이가 이날 이주노동자 아이들의 문제를 발표하게 된 것은 담 임교사인 김갑성(여·51)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김 교사는 ‘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그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현장에서 교육시 키자’ 는 목적으로 결성된 교사들의 모임인 ‘너나울’ 의 회 장이다.

김 교사는 “타인과 다른 문화에 대해 한번이라도 교육받은 학 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요즘과 같은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차이가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비록 시험에 나오지는 않지만 세상에 정말 필요한 참교육 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6명의 회원들 로 결성된 ‘너나울’ 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라는 의 미의 ‘너나울’ 은 2004년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국제이해교육 연수를 받은 5기생들의 모임으로 국제이해교육을 보급하는 데 뜻 을 함께하고 있다.

‘너나울’ 은 한달에 한번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회관 10층 회 의실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수업사례, 연구 내용 등을 발표 , 토론한다. 모임에선 다문화의 이해, 지속가능한 발전, 인권, 평화, 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다.

조은경(여·39·전주 근영중) 교사는 “국제이해교육에 대한 관 심만 아니라 회원간의 애정도 남다르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가는 것이 즐겁다” 며 “모임의 자료를 수업시간 에 활용하면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고 말했다.

‘너나울’ 은 말로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타문화를 존중하 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실천한다. 이들은 학회지에 국제이 해교육과 관련된 글을 싣고 받은 원고료 등을 모아 꾸준히 시민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성금을 모아 보냈고, 지난 2월에는 캄보디아 초등학교를 방문, 학용품 등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선영(여·30·서울 가곡초교) 교 사는 “처음엔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 교사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 부” 라고 말했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갑성 교사는 “다문화시대일수록 국 제이해교육이 필요하다” 며 “전국적으로 우리 연구 내용을 보 급해 학교 현장에서 실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