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자발적귀환제' 정부와 협의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브루스 리드 국제이주기구(IOM) 동아시아 지역사무소 대표가 우리 정부와 이주민 정책에 대해 협의하기 위해 지난 17일 방한했다.

리드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자발적 귀환 지원제,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여성의 사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 정부와 논의했고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방한중 노동부, 법무부와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자발적 귀환 지원제에 대해 논의한 리드 대표는 자발적 귀환이 강제 퇴거보다 인도적이고 실용적인 제도이며 영국, 독일 등에서도 성공 사례가 많다는 점을 정부에 설명했다.

그는 "귀환자를 지원할 때 돈이 들지만 이들의 출신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에 채용시키는 방법으로 인력을 활용하면 실효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정부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리드 대표는 또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한국 문화에 대해 교육받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여성가족부와 협의했다.

한국은 국제 결혼을 해서 들어오는 외국인 여성 수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의 하나라며 이들이 겪게 되는 문화충격,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입국 전 교육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으리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애초 월드컵 개최지인 독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월드컵 관람객 상대 성매매 방지를 위해 스웨덴, 미국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한국이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는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IOM은 국제 이주민들의 권리 증진과 지원을 위해 1951년 설립된 국제 정부간 기구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미국 출신인 브루스 리드씨가 대표로 있는 동아시아 사무소는 필리핀 마닐라에 있다.

우리나라가 IOM에 가입한 것은 1988년으로 리드 대표는 "200만명에 달하는 합법ㆍ불법 외국인이 있고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한국은 국제 이주 문제에서 중요한 국가로 현재 직원 3명이 상근하는 서울사무소의 규모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