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공동체’ 결성… 3200명 서로 돕기로

부천 지역에 근무하는 중국인 이주노동자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이들은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일 ‘중화인민공화국 공동체’라는 중국인 노동자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무료 진료를 실시하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이곳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종 생활·취업·노동 정보 등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현재 회원은 30명이지만 부천 지역 공장 등에서 노동을 하는 중국인 노동자 32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공동체는 새로 한국에 오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집을 구하거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한국에 살면서 유의할 점 등을 지도한다. 또 한국말이 서투른 사람들을 위해 통역 등의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앞으로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나 무료 진료 활동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문화 관련 공연을 하고 한국 유적지 방문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울리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창립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만약 노동자 개개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공동체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등 대변인 역할을 톡톡이 해 준다”고 말했다.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이미 미얀마와 네팔 출신 노동자들의 공동체 설립을 도왔으며 향후 베트남 노동자 공동체 설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에 온 지 12년이 됐다는 중화인민공화국 공동체 회장 서향동(37)씨는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 중국인 노동자의 생활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같은 지역에 사는 동포의 어려운 일을 도와주면서 이 지역에 있는 다른 외국인 공동체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부천에는 27개국 2만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