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아래 이주노조)과 민중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민주노동당, 이주노동자 인권연대 등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노아르 이주노조 위원장 표적수사와 연행을 규탄하며 이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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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노조 사킬 위원장 직무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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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이철우 | 이들은 이주노조 사킬 위원장 직무대행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주노조 위원장 연행과 노동조합에 대한 사찰로 노리는 것이 노동조합 와해라면 그것은 실패할 것”이라면서 “이주노동자는 오랜 투쟁으로 노예의 삶을 거부하고 인간이기를 선언하였고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발전”이라고 선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정당한 노동권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과 “아노아르 위원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또한 “지금도 현장에서 피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40만 이주노동자를 합법화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한 뒤 “정당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 아노아르 위원장 석방을 요구하며 5월 19일 목동 출입국관리소 규탄 투쟁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주노조 탄압과 위원장 표적 연행에 항의하여 법무부 장관 면담을 요구키로 했다.
또 노조탄압에 대해 ILO제소, UN인권위 등 국내외에서 법과 제도로 대응하고, 노동·인권·시민 단체들과 함께 공동대응 전선을 구축 한다는 방침이다.
까르만 사무국장은 사건내용을 설명하면서 “아노아르 위원장을 연행할 때 뚝섬역 주변에는 총 5대의 법무부 차가 대기하고 있었고 뚝섬역 모든 출구에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 30여명 잠복하고 있었다”면서 “평소 아노아르 위원장을 미행하고 감시해 왔던 것”이라고 성토했다.
까르만 국장은 “아노아르 위원장은 청주외국인보호소 독방에 수감되어 있으며 강제연행 때 심한 폭행을 당하여 머리와 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힌 뒤 “청주외국인보호소 측은 외부 연락, 응급치료 등을 거부하고 아노아르 위원장을 방치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현재 변호사 입회 후 조사에 응할 것임을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아노아르 위원장을 폭력 표적연행 한 후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몰래 미행하는 등 끊임없는 감시와 연행하려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우상열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강제연행 등은 우리나라 인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의 산업연수생제도는 현대판 노예제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이용식 최고위원은 “이 땅의 인권은 저급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표적수사와 비겁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 한다”면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조장해놓고 이들의 노동기본권과 노조를 탄압하는 정부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주노동자인권연대 최현모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는 운동의 주체로서 한국사회 진보운동의 한 부분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이주노동자에게 70-80년대에 하던 치떨리던 밀고, 불법, 조작, 사찰 등 독재정권이 하던 짓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모 사무국장은 “한국사회가 싼 임금에 단기 순환 로테이션으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태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오는 19일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규탄집회와 법무부 장관 면담투쟁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에서는 이들의 이주노조 설립신고서 제출에 대해 5월9일 보완요청을 해오면서 △ 전체 임원명단 제출 △ 총회 회의록 제출 △ 조합원 소재지와 사업장 대표자명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법률원 측은 “임원명단과 총회 회의록 제출은 가능하나 조합원 소재지와 사업장 대표자까지 보내달라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가입해 있는 이주노동자가 대부분 미등록 상태로 표적단속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합법 이주노동자 노동3권은 보장하고 노조 신고서도 인정할 수 있지만 미등록인 경우에는 안 된다는 이중기준”이라고 꼬집었다. |
2005.05.17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