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저희 가족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국제적인 단체에서 일하고 싶어요."

몽골 출신 고교 1년 여학생이 한국 동급생과의 경쟁에서 1등을 거머쥐며 작은 `코리안 드림'을 일궈냈다. 주인공은 오세나(17.몽골 이름 오양가(Oyanga))양.

돈을 벌기 위해 1998년 한국에 온 어머니를 만나러 2000년 7월께 입국한 오양은 지난해말 서울 위례정보산업고에서 1학년 120여명 중 전체 석차 1등을 차지했다.

불법체류자인 엄마와 함께 인천에 있는 옥탑방에서 살던 오양은 매일 새벽 4시30분에 기상, 4시간씩 전철을 타고 통학했다. 다행히 얼마전 거처를 서울로 옮겼다.

그러면서도 "내가 열심히 해야 앞으로 어머니도 도와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에 전념해 마침내 전교 1등 자리에 오른 것.

몽골 출신이어서인지 국사와 사회가 가장 어려운 과목인 반면 영어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오양의 아버지와 오빠는 현재 몽골에서 살고 있다.

오양은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아프셔서 걱정이에요. 오늘도 외국인 무료진료소에서 치료를 받고 왔습니다"라며 "몽골에 있는 가족이 보고 싶을 때도 많지만 이젠 여기 생활에 적응이 됐어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오양은 27일 "엄마가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나중에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국제 단체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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