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 중소기업인 J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근무해 온 스 리랑카 출신 산업연수생 자가트 쿠마라 위라파라크라마 구루게(29 )씨.

구루게씨는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산업연수생으로 근무하고 있는 친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자신의 고향인 스리 랑카 캔디지역으로부터 100㎞ 남쪽에 위치한 휴양지 탕갈라 해안 에서 아버지와 2명의 형,남동생,삼촌,외삼촌 등 가족 6명이 지진 해일에 휩쓸려 숨졌다는 것.

'가족들이 휴가차 친척집에 들렀다가 참변을 당했다더군요. 친지 10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는데 처음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 니다.

' 전화기를 붙잡고 눈물만 흘리던 구루게씨에게 그나마 희망을 준 것은 어머니와 여자친구는 구사일생으로 무사하다는 소식이었다.

이튿날 구루게씨는 높이 십수m에 달하는 대형 파도에 휩쓸려 간 가족들의 시신이 멀리 떨어진 코코넛 나무 꼭대기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고향인 스리랑카로 돌아가 시신을 수습하고 복구에 라도 나서고 싶었지만 4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지불하고 어렵사 리 들어온 한국땅을 무턱대고 떠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부산지역 스리랑카 노동자를 통행 알게 된 한 종교봉사단체의 도움으로 고향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