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쌍한 아시아드 드와즈세오!”
부천 북부역 광장에선 최근 발음도 명확하지 않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외마디 호소가 퍼졌다.
지난 9일부터 4일 동안 부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소속 활동가, 자원봉사자들이 이 나서서 ‘아수라장, 생지옥, 아비규환’으로 변한 남부아시아 고통 나눔 기금 모금 활동을 펼쳤다.
9일부터 12일까지 거리모금을 벌이던 날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올 겨울 들어 가장 혹한을 기록한 날이었다. 지난 4일 동안 모금활동에 참가한 사람은 윈퍼마우씨(38)를 비롯한 미얀마(버마)인 11명, 방글라데시의 노바씨(28), 몽골의 김병현씨(19), 한국인 자원활동가 김연희씨(20) 등 모두 23명이다.
실제로 이들은 다행히 이번 재난을 피해간 남아시아 지역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인근 나라의 피해를 돕기 위해 퇴근 시간에 길거리로 나선 셈이다.“10년째 한국에 있다”는 웬아잉씨(40)는 모금에 참가한 부천시민들을 향해 “모그에 동차해 주서서 너무 강사드리고 새해 복마니 바드세여”라며 어눌한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이렇게 모금된 ‘고통 나눔 기금’은 긴급 복구비보다는 파괴된 학교 건립 기금이나 결식 어린이 돕기 등 장기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참여 문의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032-654-0664)으로, 모금 참가는 계좌(농협 216017-51-099001, 예금주 김범용)로 송금하면 된다./부천=정재현기자 sky@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