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경 마석 외국인 노동자의 샬롬의 집 건물 앞에서 200여명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모였다.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녀들의 손에는 “단속추방 중단”이라는 피켓이 들려있었다.

오전 8시 30분, 마석 가구 공단에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손 쓸 틈도 없이 무리를 지어 공장에 들이 닥친 출입국 직원들은 닥치는 대로 이주노동자들을 잡아들였다 . 이 과정에서 8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연행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연행 과정에서 폭력을 아끼지 않았다. 두려움에 도망치는이주노동자들을 토끼몰이를 하듯 쫓아가서는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미플럽씨는 도망치는 출입국 직원의 폭력을 피해 도망치다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슬레이트 지붕을 깨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추락해 실신해버린 미플럽씨를 병원으로 후송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 미플럽씨는 뒤늦게 발견한 공장 직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이주 노동자 오닉씨조차 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로 도망치려다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모노씨 또한 급한 마음에 산으로 도망치던 도중 굴러 떨어져 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마석 공단의 오늘과 같은 단속은 올해만 4차례였다. 올해 들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의 폭력 또한 심해져, 이전에는 단속을 방어해주던 주민들이나 공장 직원들까지 손을 쓰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이 날 단속 규탄 집회에 모인 한 방글라데시 노동자은 실제로 법을 어긴 사람에게 조차 폭력을 쓰지 않음에도, 자신들에게는 불법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는 짐승처럼 끌고 갔다며 한국 정부와 출입국을 비판했다.

살롬의 집 신부님은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리지 못한다면, 또 다른 친구들이 잡혀가거나 다치게 될 것이라며, 오늘과 같은 인간사냥의 무자비함이 사회에 알려져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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