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탄 슈웨 장군에 위로 서한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유엔은 미얀마 서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로 인한 이재민 약 100만명에 대한 구호작업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에게 위로의 서한을 보내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유엔의 지원 활동에 최대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피해 지역에서 식량 분배를 개시했다. 그러나 WFP는 아직 피해가 극심한 해안 지역은 홍수와 도로 유실로 구호 단체의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WFP는 현재 양곤에 800여t의 구호 식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이재민에게 나누어 줄 것이고 추가 구호 식량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또 미얀마에 상주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TO) 인력 81명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소속 인력 70명이 신속하게 이재민 지원을 위해 신속하게 동원됐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전날 유엔이 필요한 지원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데 이어 탄 슈웨 장군에게 직접 이번 피해에 대한 위로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마리 오카베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미얀마 당국에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라시드 카일코프 국장이 말했다.

미얀마에 상주하고 있는 유엔 인력 외에 외부에서 미얀마로 들어가고자 하는 유엔 지원인력들은 태국 방콕에 모여 긴급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카일코프 국장은 피해 지역에 들어갈 유엔의 지원 인력에 대해 비자 요구절차를 생략해 줄 것을 미얀마측에 요청했다.

그는 태국 방콕에 모인 유엔 지원인력들이 전날 태국 공휴일로 방콕 주재 미얀마 대사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날에서야 비자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비자 문제와 관련, 반 총장이 탄 슈웨 장군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를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오카베 대변인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