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청 광장에서 이주 노동자 문화 축제 열려

 오늘 하루는 이주 노동자가 주인입니다.
5일 <이주노동자가 주인이 되어 한국인을 맞이하는 집들이>행사가 서울광장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이란주 단장 : 사실 이주노동자가 한국사회에서 많이 움츠려서 살고 있잖아요. 근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이주노동자 스스로 어떤 자긍심을 갖고, 자기 스스로 준비를 해서 한국인을 초대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런 자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한국인과 이주노동자가 서로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는 것이겠죠.

40만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자리할 수는 없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곳을 찾은 시민들도 이주 노동자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며 즐거워합니다.

시민 : 우리나라에서 항상 이렇게 나쁘게 하고 그 사람들을 압박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임을 가져서 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게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이주노동자들은 이 행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동안의 인권침해와 차별을 오늘 하루만큼은 잊어봅니다.

이주 노동자 : 여러 나라, 각 나라 문화를 알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이주노동자 사진전 '공생'에는 그들의 한국에서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네팔전통 결혼식에는 실제 네팔남성과 한국여성 부부가 백년해로의 약속을 맺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최근 이주 노동자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정철규씨와 방송인 윤정수씨도 함께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윤정수 : (노동차원에서)다른 대우와 처사를 받을 때는 당연히 정부차원이나 국민들의 어떤 인성으로 도와줘야 되는 게 당연하구요. 똑 같은 대우, 부당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들구요. 재미있는 분들, 재미있는 문화를 많이 접한다 그런 생각으로 보면 훨씬 더 도움이 되고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정철규 : 뭡니까, 이게~ 외국인 근로자분들 힘내세요.

현재 이주노동자들 중 절반이 넘는 수가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들과 서로의 문화를 나눈 하루만큼은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