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이주기구(IOM)에서 노동이주담당관으로 근무 하는 한국인 이정혜(39)씨는 이주 노동자 문제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와 미국 하와이 이스트웨스트센터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씨는 몇 년 전 IOM 한국 사무소에서도 근무했다.

이 담당관은 한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 가운데 이주 노동자 비율이 2%에도 못 미쳐 서유럽 등의 5%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에서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남아 등 전세계의 이주 노동 자 주요 송출국 12개 나라가 최근 모임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면 서 "한국 정부가 불법 취업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 엇보다 송출국 정부와 다양한 대화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 다.

그는 그러나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 이주 노동자를 둘러싼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처럼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이주 노동자의 인권 침해 사례를 끊임없이 고발하고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 는 나라도 보기 드물다고 설명했다.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장기 체포,불법 감금 등 인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불법 이주노동자 수용 시설 도 열악하기 짝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스위스)=  부산 일보 남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