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16일 발표한 '미얀마 사태는 개선돼야 한다'는 제목의 특별성명에서 "미얀마에 대해서 세계의 모든 민주국가와 민주인사들이 우려를 표시하면서 민주제도의 복원을 요구했지만 전혀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얀마의 내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자유 회복과 아웅산 수지 여사 등 야당 인사들의 자유로운 정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미얀마 정부가 다음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제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와 다른 정치 수감자들의 정치활동 자유 보장 △유엔 대표나 NGO의 자유로운 출입과 활동 허용 △해외에서 보내온 인도적 지원금품의 안전한 전달을 위한 조처 등을 미얀마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수반인 탄 슈에(Than Shwe) 국가평화발전위원회 의장과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에게 개별 서한과 함께 이 특별성명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80∼90년대 야당 시절은 물론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미얀마 정치 지도자들에게 서신을 보내거나 직접 만나서 민주화를 촉구하고 아웅산 수지 여사에게 정치활동의 자유를 주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그는 또 대통령 시절에 이러한 목적을 담은 유엔 결의안에도 대한민국이 아시아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토록 하는 등 미얀마 민주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