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43만3000여명이다. 한국 인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에 외국인 거주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인천의 차이나타운일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래, 중국인 거주지역이 형성되고 지금까지도 그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과 중국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현재 500여명의 화교가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의 음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패루(牌樓ㆍ화려한 지붕을 얹은 문)를 보고 있으면 중국의 거대한 대륙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패루를 지나 차이나타운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특유의 붉은색 건물을 볼 수 있다. 거리에는 온통 자장면 집과 중국 전통의상, 장신구로 가득하다. 특히 중국 본토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중국집으로 가득하다. 공화춘이라는 청요릿집은 ‘자장면’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팔기 시작한 원조다. 지금은 당시 화려했던 옛 건물의 자취만 남아 있지만 청요리로 크게 이름을 날렸던 고급 요릿집이었다. 해마다 4월이면 거리에서 ‘세계 원조 자장면 맛보기 행사’가 열린다.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있다면 이태원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다. 금요일 오후면 이태원에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북아프리카 출신 노동자와 외교관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대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무슬림이다. 예배는 하루 다섯 차례 정해진 시간에 사원에서 이루어진다. 한국이슬람중앙회에 등록된 신자의 수는 3만4000여명이다. 그러나 그 수는 50여년에 걸친 총 입교자 수로 현실적으로는 그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사원은 이태원뿐만 아니라 부산, 전주, 안양, 광주(경기)에도 있고 간이예배시설이 수십 개소에 이른다. 이같이 이슬람교의 규모가 말해주듯 이태원 이슬람 사원 주변에는 이들을 위한 각종 식음료와 잡화를 파는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슬람 사원에는 무슬림 정육점이 붙어 있어 무슬림이 즐겨 먹는 향신료, 양념, 차, 양고기를 팔고 있다.

글·사진=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wanfo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