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출신의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외국인 직접투자와 해외경제원조금액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주개발은행(IADB)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해외로 이주한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부친 송금총액이 5백36억달러라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2004년도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세계 송금시장에서 중남미 아메리카의 비중이 가장 큰 것이다. 이 송금액은 200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및 해외경제원조로 유입된 금액보다 많았다.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멕시코로 약 2백억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송금액의 증가는 경제 이민율이 세계인구성장률보다 4배나 높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2천5백만명에서 2천7백만명에 이르는 중남미인들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중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은 미국 노동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도널드 테리 미주개발은행장은 “국제 교역 및 투자, 통신 등의 변화로 인해 현실적인 법과 메커니즘에 따른 세계 정치경제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하고 미국 이민규제 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민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