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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집단 맞선’ 뒷돈 무마…인신 매매국 찍힐라 이정심
2007.02.06 17:17
캄보디아 60여 업체 난립…허가회사는 서너 곳뿐
경쟁업체 고발하거나 지참금 횡령 등 ‘악덕’ 많아
한겨레
“지난해 9월 기점으로 베트남 진출 결혼중개업체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내가 확인한 것만 해도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가 60개가 넘는다. 영사과가 마치 장터처럼 변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김진원 영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지난달 16일 영사과 앞은 혼잡스러웠다. 결혼비자를 대행하러 온 중개업자들과 결혼 인터뷰를 하러 온 한국 남성과 캄보디아 여성들로 민원실이 가득 찼다. 2005년 151명이던 결혼비자 신청 건수가 2006년에는 365명으로 늘었는데, 늘어난 건수의 대부분이 9월 이후에 집중됐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도 늘어나는 추세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결혼비자 신청 1년 새 두배로 늘어…영사관 북새통

이런 상황은 지난해 맞선 과정의 비인격적인 행위가 큰 문제가 된 뒤 베트남에서 지난해 7월 혼인법을 개정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을 까다롭게 만든 뒤 시작됐다. 베트남 정부는 혼인신고 때 결혼의 양 당사자가 함께 각급 인민위원회에 출석해 혼인의 진실성을 심사받도록 했으며 공통 언어 테스트를 의무화했다. 또 한국 남성의 가정폭력이 알코올 중독 등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정신건강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조처로 결혼한 뒤 한국행 비자가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1~2개월에서 4~5개월 또는 반년까지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집단 맞선은 불법이라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국제결혼에 대해 아무런 규제를 가하지 않고 있다. 결혼비자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1개월 정도에 지나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캄보디아로 몰려가고 있다.

» 지난달 12일 호찌민 주재 한국 영사관 안에서 베트남 여성들이 결혼비자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한해 호찌민 영사관에 신청된 결혼비자는 7200여건이나 됐지만 가을 이후 비자 발급 기간이 길어지면서 캄보디아 대사관에도 결혼비자 신청이 3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권태선 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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