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화재로 치료받던 외국인, 보호소 유치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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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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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1 1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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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건으로 병원치료를 받다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재구금된 뤼진청(33)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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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심규상 |
|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치료를 받던 외국인을 치료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수용시설에 유치해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인 뤼진청(33)씨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연기에 질식해 실신한 후 광주에 있는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4일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됐다.
이에 대해 15일 청주보호소에서 만난 뤼씨는 "병원에서 목과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의사가 눈을 까 보고 사진 찍은 것을 보더니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뤼씨는 "연기를 많이 마신 때문인지 목과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목소리를 크게 내기 힘들다"며 "병원에서 더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뤼씨는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용되기 전 생활에 대해서는 "멸치잡이와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쉬던 도중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친구와 같이 경남 진해에 갔다가 건설팀장의 신고로 붙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밀린 임금을 받으러 간 친구가 이번 화재로 사망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사실인지를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거듭 "몸이 아파 치료를 더 받고 싶고 하루 빨리 부인과 아들이 있는 중국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주노동자인권연대 최현모(39) 대표는 "화재참사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감옥과도 같은 구금시설에 재수용한 것 자체가 반인권적인 인식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보호'를 빙자한 감금상태를 해제하고 치료시설로 옮겨 자유로운 상태에서 충분한 육체적 정신적 치료를 받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화재참사와 관련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까지 수갑을 채워 놓은 것을 확인했다"며 "더 늦기 전에 감금을 목적으로 한 보호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해에서 지난 2003년 한국에 온 뤼씨는 거제도 인근에서 멸치잡이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했지만 모두 22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최근 쉬고 있던 상태였다.
한편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용돼 있던 20여명이 수용돼 있으며 이중 뤼씨 등 몇 명이 병원에서 곧장 보호소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뤼씨와의 주요 인터뷰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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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외국인보호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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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심규상 |
| - 한국에는 언제 왔나.
"2003년에 돈을 벌러 왔다. 2년 반 가량 경남 거제도 인근에서 멸치잡이를 했다. 다음에는 경남 진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1년 정도 잡일을 했다. 하지만 이후 몸이 안 좋아 충남 아산에 있는 친구방에서 이제껏 쉬고 있었다. 멸치잡이일 하면서는 아직까지 100만원의 임금을 못받았고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120만원을 못받고 있다."
- 지난 5일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붙잡혔는데 진해는 왜 갔나.
"못받은 120만원을 받으러 친구 2명과 아파트 현장에 내려갔다. 하지만 아파트 현장부근에서 건설팀장의 신고로 나를 포함 3명이 모두 불법체류자로 붙잡혔다."
-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로는 언제 간 건가.
"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3일 가량 자고 옮겨졌다. 이곳에서도 3일 있었다."
- 화재가 날 당시 상황을 말해 달라.
"갑자기 방안에 연기가 자욱했다.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방에 있던 8명 전원이 화장실에 들어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틀어 막았다. 이후 깨어보니 광주병원이었다."
- 다친 곳은?
"연기를 많이 마신 때문인지 목과 머리가 너무 아프다. 지금도 잔기침이 많이 나고 목소리를 크게 내기 힘들다."
- 치료가 끝나 퇴원한 것 아닌가.
"아니다. 의사가 눈을 까 보고 사진 찍은 것을 보더니 괜찮다고 가라고 했다. 병원에서 14일 곧바로 청주보호소로 옮겨왔다."
- 여기서는 어떻게 치료받고 있나.
"아프다고 하니 밖에 있는 병원에는 나갈 수 없다고 해 보호소에서 주는 약을 먹고 있다."
- 여수와 청주보호소를 비교하자면.
"우선 여수에 비해 청주보호소 밥이 훨씬 맛있다. 전체적으로 여기가 훨씬 좋다."
- 같이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다. 진해에 같이 돈을 받으러 간 친구중 한 명이 죽은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
- 화재가 왜 났는지 아나.
"모른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시설에 있던 한 사람이 장판에 불을 질러 불이 붙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게 전부다."
- 돈은 좀 모았나.
"몸이 좋지 않아 쉬다보니 돈을 모으지 못했다. 지금까지 고향으로 송금한 돈이 모두 20만원 정도다."
- 몸이 왜 나빠진 건가.
"일이 무척 힘들었다. 아파트건설 현장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했다. 하지만 일한 돈을 다 받지 못해 속 상하다."
- 바람이 있다면.
"우선 병원에서 더 치료를 받고 싶다. 그리고 얼른 부인과 아들이 있는 중국 고향으로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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