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부천시 의회는 3차 본회의에서 행정복지위원회 수정의결한 '부천시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제5대 시의회에서 두번째로 치러진 찬반투표. '부천시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합법적 외국인'으로 한정한 단서조항이 문제가 된다며 윤병국 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결국 투표에 부쳐졌다.

찬성 11표, 반대 19표로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됐던 조례안이 '부결'로 돌아서면서 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된 것이다.  

오명근 의장은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된 9개의 의안은 일괄처리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안통과에 이의가 없냐"는 오 의장의 질문에 윤병국 의원은 '부천시 거주외국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외국인 지원 조례안)'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토론을 요청했다.

이에 오 의장은 윤병국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나머지 안건을 처리한 뒤 '외국인 지원 조례안'의 반대토론을 진행했다.

'외국인 지원 조례안'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은 바로 지원대상을 합법적 외국인으로 규정한 제5조 부분이다.

윤병국 의원은 반대토론을 통해 "제5조 단서조항은 독소조항이 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뒤 "합법적 외국인만을 지원하게 될 경우 인도적 지원마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출입국관리법을 어긴 것은 행정법을 어긴 것일 뿐 전인격적 불법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토론이 종결된 후 이어진 찬반표결에서도 그 방법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표결방법을 두고 기립표결로 할 것인지 아니면 무기명 비밀 투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의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던 것.

기립투표의 방식에 대해 김영회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무기명 비밀 투표를 제의하자, 방청석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연대사업회 소속의 한 방청객은 "똑바로 하세요. 똑바로"라며 무기명 비밀표결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다가 본회의장에서 퇴출당했다.

투표방법을 두고도 이견이 엇갈리자 이에 대한 투표도 실시됐다. 29명의 의원들은 자신의 의사가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 탓인지 무기명 비밀 투표에 21명의 의원이 찬성을 8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잠시 정회가 실시된 뒤 시작된 '외국인 지원 조례안' 원안 가결 투표에서 결국 반대 19표, 찬성 11표가 나와 부결이 선포되자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이로써 '외국인 지원 조례안'은 무산됐다.

윤병국 의원은 투표 중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다 '부결'로 결정되자 의원들에게 감사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