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우리는 마웅저를 떠나 보내는  것이 아니라 버마(미얀마)로 파견 보내는 것입니다"라는 원혜영 국회의원의 격려의 말에, 마웅저씨는 "저는 이제 저를 낳아준 어머니의 나라로 가지만 저를 키워준 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 부천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화답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미얀마(버마) '8888항쟁'으로 불리는 1988년 8월8일  고교생 신분으로 미얀마(버마) 민주화항쟁에 참여하면서 군부의 탄압과 수배를 받자 19살 때인 1994년 한국으로 피신해 이주노동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민주화 운동가 마웅저(MAUNG ZAW)씨가 19년간 한국에서의 난민 생활을 마치고 12월 초 조국으로 돌아간다.

미얀마(버마) 민주화 활동가 마웅저(MAUNG ZAW)씨를 보내는 송별식이 12월 3일(화) 오후 7시 30분 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송별식에서 슈퍼스타 K5 김대성씨는 떠나는 마웅저를 위해 "행복의 나라로"를 통키타의 선율에 실어 선사했다.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의 사회로 열린 송별식에는 지난 19년간 마웅저씨를 돌보고 지켜준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이사장인  석왕사 영담스님을 비롯하여  원혜영 국회의원,안정숙 여사, 미얀마공동체 킨마웅,윈민우,조모아,쩌쩌르윈,조사린 등 버마 난민, 부천장학재단 정인조 이사장, 부천FC곽경근 감독, 윤원원 사무국장,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이사 강호정(변호사),백선기, 김은혜 부천아이쿱생협 전 이사장, 시의원 윤병국,서헌성, 미얀마-태국 국경지대 난민교육을 위한 부천시민 모임 홍미선,고금선,부천시민연합 배혜란, 최재숙 ,시인 박미현등 시민사회단체, 다문화가정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 영담스님이 마웅저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외국인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대부로 불리는 외국인이주민지원센터 이사장인  석왕사 영담스님은 송별사를 통해 '부천 외국인노동자의집이 처음 출발할 때  당시 부천시장인 원혜영 국회의원께서 이곳에 사무실을 지원 해주었다. 당시는 모두 불법체류자이었다. 불법체류자와 단체에게 시장이  시의 공공시설을 내준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었다"면서 "그러한 것은 원혜영 의원이 과거 독재와 싸웠던 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담스님은 "마웅저씨가 한국에서 19년간 떠돌이 난민시대를 마감하고 고향(버마/미얀마)로 돌아간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우리와 함께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이 슬프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과거 우리도 마찬가지었다. 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수배인물이 되면 외국으로 피신했다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국에 돌아가 민주화를 위해 힘들고 어려운 청소년교육을 위해 많은 활동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원혜영 국회의원이 마웅저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원혜영 국회의원은 "마웅저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도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 우리가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우리민족 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사귀고 협력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어울리는데 익숙치 못했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마웅저의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19년 전 한국에 와서 어려운 환경에서 굴하지 않고 버마의 실태를 알리고 한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에서  배우며 사귄 좋은 친구들과의 관계가 버마에 가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보다 인간다운 세상을 구현하는데 헌신하고 투쟁하는데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마웅저를 고국으로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파견 보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짐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마웅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마웅저는 송별인사를 통해 "버마는 나를 낳아준 어머님의 나라이고 한국은 나를 키워준 아버님의 나라이다. 어머님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결코 키워준 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 부천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웅저는 "한국에서 경험하고 배운 시민운동을 토대로 버마의 시민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북카페와 같은 대안적 공간, 협동조합이나 마을만들기 같은 새로운 흐름의 운동들을 버마 사회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마웅저의 부모는 돌아가시고 현재 누이,형님 등 가족 전체가 미얀마 양곤에 살고 있다.

▲ 좌로부터 경인일보 전상천 기자-손인환 센터장-마웅저-DMZ영화제 서용우 사무국장-부천시민연합 백선기 이사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경기영상위원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용우 사무국장은 "마웅저씨의 고난과 역경의 스토리는 '평화와 소통'을 테마로 하는 DMZ영화제의 정체성과 맞아 떨어진다"면서 "김영조 다큐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담스님은 마웅저씨에게 버마에 돌아가 정착하는데 보탬이 되라며 500만원, 원혜영 국회의원은 금일봉을 전달했다.  또한 부천이주민지원센터에서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덧붙이는 글
마웅저는 1998년 부천에 NLD(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를 결성하고 한국 사회에 버마 군부독재의 실상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로서, 난민으로서, 청소년들의 선생님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회에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또한 그는 버마 아동들의 교육을 위해 버마 및 태국 메솟 지방의 버마 난민촌에 학교와 도서관을 설립하고,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을 비롯한 10여권의 한국 동화책들을 번역, 출판하여 버마 어린이 도서관들에 무상 보급하는 등 한국과 버마의 어린이들을 이어주는 문화 사절로서 활동해왔다.

한편 버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현재의 국명인'미얀마'를 '버마'로 부르는 것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가 '버마'를 '미얀마'로 국명을 바꾸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민주화운동가들은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미얀마'로 바꾼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버마' 국명을 사용하고 있다.

▲ 부천FC 윤원원 사무국장-곽경근 감독ⓒ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마웅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영담스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원혜영 국회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아이쿱생협 전 이사장 김은혜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버마공동체 킨마웅ⓒ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시의원 서헌성-윤병국ⓒ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대성씨가 행복의 나라로를 부르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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